트럼프 관세 정책과 미국 증시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망
폭락하는 증시와 관세 정책의 그림자
2025년 2월 27일, 미국 증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주가 폭락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2018년 트럼프 1기 시절의 무역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보라"는 말처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증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트럼프 1기 (2018년) - 무역 전쟁의 시작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관세 정책을 본격화하였다. 2018년,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면서 본격적인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조치는 즉각적으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 S&P 500 지수: 연초 2,873포인트에서 시작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며 약 2,400포인트까지 하락
- 변동성 지수(VIX): 20~30선을 오가며 시장의 불확실성 반영
기업들은 공급망 혼란과 비용 증가에 직면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술 기업과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애플과 같은 기업은 주가 변동성을 겪었다. 반면, 일부 미국 내 제조업체들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경험하며 관세 정책의 수혜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시장은 잠시 안정을 되찾았다.
트럼프 2기 (2025년 2월) - 더 강경해진 관세와 증시 폭락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보다 더욱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동남아 국가들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에 대한 보호주의가 더욱 강화되었다.
그 결과,
- S&P 500 지수: 최근 몇 주간 10% 이상 급락하여 4,500포인트 아래로 하락
- 나스닥 지수: 15% 가까이 급락
- 변동성 지수(VIX): 40을 돌파하며 2020년 팬데믹 초기 수준 재현
기업들은 다시 한번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으며, "인도와 베트남으로의 생산 이전"이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은 관세 회피와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와 불확실성이 동반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엔비디아, TSMC)과 소비재 기업(코스트코, 월마트)은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애플 역시 2024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비중을 늘려왔으며, 2025년에는 전체 생산의 25%를 인도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
- 정책 강도: 1기는 중국에 초점을 맞췄다면, 2기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대상으로 함. 관세율 역시 1기의 10~25%에서 최대 35%까지 상승
- 경제 환경: 2018년은 비교적 안정적인 글로벌 경제였으나, 2025년은 팬데믹 이후 회복기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겹친 상황
- 기업 대응: 1기에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초기 단계였다면, 2기에는 이미 다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며 혼란 가중
단기적 혼란, 장기적 재편
단기적 전망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더 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 기업 실적 악화: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소비자 물가 상승 및 인플레이션 우려 증가
-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으나, 무역 전쟁의 충격을 완전히 완화하기는 어려움
- 비관적 전망: 일부 전문가들은 S&P 500이 4,00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장기적 전망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균형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 무역 합의 가능성: 2020년 미중 1단계 합의와 같은 사례
- 공급망 재편: 인도, 베트남으로의 생산 이전 성공 시 시장 회복 가능
- 미국 내 제조업 부활: 반도체, 철강 등 일부 산업 수혜 예상
- 전환기 필요 기간: 최소 2~3년 소요 예상
결론
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 안정적인 섹터: 필수재(utilities)나 헬스케어 집중
- 관세 영향을 덜 받는 기업: 중소형주 및 미국 내수 중심 기업 고려
과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인 충격을 주지만 시장은 결국 적응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번 위기도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